Search Results for '맛있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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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9/26 지루한 시 수업 시간 (4)
  2. 2006/02/25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2)
  3. 2005/10/31 교과서에 실린 적나라한 사설시조 하나 (4)
  4. 2005/10/23 배우다
  5. 2005/10/08 여행
  6. 2005/10/06 조선 시대 한시에서 사랑을 외치다
  7. 2005/09/25 여행
  8. 2005/09/21 졸업 (1)
  9. 2005/09/16 거짓말
  10. 2005/09/13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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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시 수업 시간

Posted 2006/09/26 13:30, Filed under: 맛있는 문학
이번 학기 내가 맡은 보충 수업 중의 하나는 "시가 깊이 읽기"이다. 나는 시가 재미있고 시 읽는 시간이 즐겁지만 아이들에겐 고통스러운 시간인가보다. 더군다나 "시대와 역사"라는 주제로 쓴 시들을 모아서 읽고 있다보니 한 20분쯤 설명하다보면 멍~해지는 녀석들이 많아진다.

그래서 수업 중간쯤 재미있을법한 것들을 몇 가지 준비해간다.

지난 주에는 [매미 그리기]를 했다. 수업용 프린트물을 뒤집으라고 한 뒤 "매미를 그려봐라!"라고 했다. 왜 시 수업 시간에 매미를 그리라고 하는지 생각을 좀 하면서 그리라고 힌트 아닌 힌트를 주었지만 다들 난리가 났다. 파리, 모기, 잠자리 등등등 온갖 형체의 곤충을 그려놓고 매미란다.

원래 정답은 없는 문제다. 시인이셨던 교수님이 낸 시험문제 중의 하나였는데 그 수업을 직접 듣진 않았지만 시험지를 받아 든 학생들이 퍽 당황했다고 들었다. 어쨌든 정답은 없지만 A+를 받은 답안이 있었단다.

그 학생은 큰 나무를 하나 그리고 옆에 "맴~맴~"이라고 써놓았다더라.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얼~ 머리 좀 썼는데?" "오, 똑똑하다" "신기하네" 등등 별 얘기가 다 들려왔고, 어쨌든 잠에서 좀 깨어났다. 그 교수님은 다른 시험에서 "우리 학교 분수대의 동그란 의자 개수는?"이란 문제도 냈었다고 말해주었더니 꽤 재미있어 하더라.

엊그제는 귀여니의 시를 잠깐 얘기했다. 칠판에 [명심해./하루만에 당신에게 반했다는 그 사람은/다음날 또 다른 사랑에 빠질수 있다는 걸]이란 귀여니의 시를 적고 제목이 뭐겠냐고 물었다. 맞춘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명심해]가 제목이라고 했더니 피식 웃었다. 귀여니가 썼다고 하니 그제서야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도 있었고...

어쨌든 저 시가 출판되었다는 기사 밑에 달린 답글 몇 개를 소개했다.
하이 / 헬로우 / 안녕 (제목: 제니퍼)
호랑이 / 기운이 / 솟아나 (제목: 콘푸로스트)
왼/손은/거들/뿐 (제목: 강백호)
아이들의 반응이 가장 격렬했던 답글은 "1/3/12/26/35/41/보너스 2 (제목: 로또 160회)"였다.

그 옆에 또 다른 시 한 편을 적었다.


늦 잠


꿈이 끝나면
저절로 잠이 깰테니
제발 좀
깨우지 마세요


김영수라는 고등학생이 쓴 시이다. 아이들에게 제목을 적지 않은 채 "이 시는 제목이 뭘까?"라고 물었더니 아직 답글의 웃음이 묻어나는 듯 킥킥대며 "꿈이요!", "잠이요!" 등등을 외쳐댔다.

[명심해]와 [늦잠]의 차이에 대해 물어보았다. 왜 사람들은 [명심해]는 시라고 생각하지 않고 웃긴 답글을 다는데 [늦잠]은 좋은 시라고 할까. 김영수는 여러분과 같은 고등학생이고 이 시는 그 학생의 시집에 실려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영수의 여친은 영희일 거라고 말했다가 재미없다고 항의를 받기도 했고;;;)

나는 <꿈>이라는 글자에 동그라미를 쳤다. 이 꿈은 우리가 잠잘 때 꾸는 그 꿈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미래, 우리가 정말 원하고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은 꽤 진지한 눈빛으로 칠판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도 있었다. 내가 수업을 하면서 가장 즐겁고 가슴 벅차는 순간은 바로 이런 때이다.

매 수업 시간이 그 날 같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으랴. 수업 준비가 부족해서 그야말로 "말발로 떼우는" 적도 있었고 아이들의 질문에 명쾌한 해설을 해주지 못한 적도 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스스로 뿌듯해하다가 황망한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실망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라도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수업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리라 믿으련다.

다음에는 또 무슨 이야기를 해볼까. 이거 벌써 밑천이 드러나는 것 같아 걱정이다.
2006/09/26 13:30 2006/09/26 13:30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Posted 2006/02/25 01:28, Filed under: 맛있는 문학
4. 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우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 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우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 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 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지난 임용시험의 전공과목에서 가장 마지막 문제는 이 시를 해석하는 문제였다. A4 반쪽 정도의 빈 공간에 나는 무엇을 적었던가. 내가 아는 선배형은 이 시 때문에 국문과를 택했다고 했었다. 그 형은 교양수업의 자기소개 시간에 이 시를 읊었다고 들었다.

그 형은 이 시를 읽을 때, 화자와 사회의 관계, 문학과 역사의 관련성, 화자의 어투, 각종 수사법 등을 고려하면서 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형은 이 긴 시를 외우고 있었고, 즐겨 암송하였으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곧잘 들려주었다.

시를 즐기는 것과 시를 가르치는 것은 분명 다르지만 시를 가르치는 목적 중의 하나가 "시를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임은 자명하다. 지금 내 어깨가 뻐근해져 오는 건 이 시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며 읽기"라는 학습목표 아래 어떤 이론을 가르쳐야할지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자습서만 봐도 훌륭히 정리되어있다.

나는 아직 이 시를 읽고 난 후, 내게 전해져 오는 "그 무엇"을 어떻게 온전히 표현해야하는지 자신이 없다. "중년 남성들의 추억"이란 식으로 정리할지도 모를 학생들에게 '결론 없는 모임'의 끝과 깊은 '늪'의 시작을 어떻게 연결시켜주어야할지도 막막하다. 내가 느꼈으니 너희도 느껴봐라는 식은 교육이 아니며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모두가 뜬구름만 잡게 될 뿐이다.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과 얼마나 폭넓은 문학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이다. 그 목적과 수단을 충분히 곱씹어 보기엔 새학기가 너무 빨리 다가왔다.

오늘은 시 수업을 할 때, 기타반주를 곁들여볼까 하는 상상도 해봤다.
시의 아름다운 울림이 기타와 공명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두드려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2006/02/25 01:28 2006/02/25 01:28

우리의 옛 사설시조는 서민들의 다양한 삶의 면면을 풍부하게 그려낸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독특한 정서인 해학은 때로 삶의 고단한 풍경마저 한바탕 웃어제낄 수 있는 넉넉함을 지니고 있어서 그 맛이 더하다.

오늘 본 사설시조 중에 중고등학교 18종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댁들에 동난지이~"로 시작하는 작품은 "장시치-여인네 문답 형식"을 갖춘 일련의 사설시조君에 속하는 작품이다. 우선 그 작품부터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아마 한번쯤 눈에 익은 작품이리라.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져 쟝사야 네 황후 긔 무서시라 웨는다 사쟈
외골내육(外骨內肉) 양목(兩目)이 상천(上天) 전행(前行) 후행(後行) 小아리 八足 大아리 二足 청장(淸醬) 아스슥하는 동난지이 사오
쟝스야, 하 거북이 웨지말고 게젓이라 하렴은


<현대어 풀이>
댁들에 동난지이 사오. 저 장수야 네 물건 그 무엇이라 하느냐, 사자.
겉은 뼈요, 속은 살이고 두 눈이 하늘을 향하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하며, 작은 다리 여덟 개, 큰 다리 두 개, 푸른 간장 아스슥하는 동난지이 사오
장수야, 그리 거북하게 외치지 말고 게젓이라 하렴


이 사설시조의 내용은 게젓을 파는 장수와 여인네의 대화이다. 게장수는 장황하게 게젓을 설명하고, 여인네는 마지막에 '그리 거북하게 할 거 없이 게젓이라 하면 되잖냐'는 대화가 이 시조의 전부이다.

이 시조는 18종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고, 대부분의 해설서나 참고서에서 "현학적 어휘를 구사하는 게젓 장수의 허위 의식에 대한 빈정거림"이 이 시조의 주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김흥규 선생님의 해석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설명이며 이 시조는 적나라한 말장난을 다룬 시조이다.

자, 과연 어느 부분이 "적나라한 말장난"일까? 상상력을 조금 발동시키고 소리내어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므흣~한 표정을 짓게 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게.젓.) 그리고 더하자면 (물.건.) 긁으면 해답 등장.

아직도 이해가 안되신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소리내어" 읽어보시라. 'ㅔ'는 'ㅐ'로, 'ㅓ'는 'ㅗ'로 읽어도 비슷한 소리가 나지 않는가?!! ('개좆'이 된다는 말씀)^^*

결국 저 장수는 게젓을 팔긴 팔아야 겠는데 "게젓 사슈~"라고 외치려니 "ㄱㅈ 사슈~"라고 외치는 듯 하여 저리도 장황히 설명한 것이다. 그러자 조선의 아낙네, 우리들의 아줌마! 당당히 외친다. "게젓(=ㄱㅈ)을 게젓이라 하지 왠 말이 그리 많아~" 초장부터 "네 물건 그게 도대체 뭐냐?"라고 하더니 "알고보니 ㄱㅈ이구만!"이라고 마무리짓는 쎈.쓰.

예나 지금이나 우리들의 아줌마는 당.당.했다! ^^

어쨌거나 이 작품을 둔 두 가지 해석 중에 나는 'ㄱㅈ'의 해석이 더욱 마음에 든다. 장사치가 일부러 '현학적'인 표현을 썼다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는데다 'ㄱㅈ'의 해석쪽이 훨씬 더 재미있고, 우리네 일상의 잔재미가 담뿍 느껴지는 것 같으니까.

"교과서"의 위상과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어쩌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서 많은 것들이 이와 같지 않을까. 그나저나 한 가지 사알짝 걱정되는건 훗날 내가 학교나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될 때, 이 시조가 나오면 'ㄱㅈ' 얘기를 어떻게 해주느냐 하는 점이다. 히히
남학생들이야 느끼하게 웃으며 넘어갈테지만 여학생들 앞에서 이 단어를 언급하기란... 대략.. OTL..)


+확인해보지 못했는데 현재 7차 교육과정에 따른 18종 국어/문학 교과서에는 이 작품이 수록되어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2005/10/31 22:04 2005/10/31 22:04

배우다

Posted 2005/10/23 22:35, Filed under: 맛있는 문학
스승은 그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으니 이제 그만 하산하라고 말했다. 산을 내려오면서 그는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끝내 알지 못했다.
2005/10/23 22:35 2005/10/23 22:35

여행

Posted 2005/10/08 02:49, Filed under: 맛있는 문학
모두가 잠든 시간, 그는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현관을 나선다. '띵동'하는 엘리베이터 소리를 뒤로 한 채 스산한 새벽 공기를 가른다. 2500원을 거뭐진 채.
2005/10/08 02:49 2005/10/08 02:49

郎執木雕鴈 낭군님은 나무 기러기 잡고
妾捧合乾雉 저는 말린 꿩을 받들었지요
雉鳴雁高飛 그 꿩이 울고 그 기러기가 높이 날 때까지
兩情猶未已 우리 두 사람 정(情)은 끝이 없기를.

- 이옥(李鈺), 이언집(俚諺集) 중 아조 1편


조선 후기(18~19c)에 성균관 유생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면서도 전통 한문체에서 벗어나는 - 보다 우리말에 가깝고, 개성있는 - 문체로 글을 썼다는 이유로 관직에서 물러나야했던 이옥.

"천지만물을 관찰함에는 사람을 보는 것보다 큰 것이 없으며, 사람을 보는 데에는 정(情)보다 오묘한 것이 없고, 정을 보는 데는 남녀의 정을 보는 것보다 진실된 것이 없다"고 말했던 이옥은 이언집에서 당대 여성의 삶을 한시로 노래했다.

아조, 염조, 탕조, 비조로 구분되는 시들은 각각 15~17수가 실려있는데 이 시들을 읽노라면 "한시"라고 하면 떠오르던 기존의 고정관념들은 모두 사그라져 버린다.

나는 "조선 시대의 결혼"이라고 하면 의례껏 "중매"를 통해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여자가 집안끼리의 의논을 통해 치르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얼굴도 못 본 사이에 무슨 정분이 생기겠으며, 당시의 청춘남녀들에게 있어서 소위 '연애'라는건 '남녀칠세부동석'라는 부동의 관념 앞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

허나, 아조(雅調)의 첫 번째 작품인 이 시를 보라.

이제 막 혼례를 치르고 있는 신부는 더없이 그윽한 정을 담뿍 담아내고 있다. 말린 꿩과 나무 기러기가 훨훨 날아갈 때까지 '우리 두 사람'의 정은 끝이 없기를 소망하고 있다. 나직이 이 시를 소리내어 읽노라면 수줍은 새색시의 발그레한 얼굴이 떠오르고, 씨이익 웃고 있을 신랑의 모습도 눈에 선하다. 그 은근한 사랑 속에서 신부는 끝없는 정을 기원한다.

나는 너무도 오랫동안 옛 사람들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들임을 잊고 지낸 것 같다. 200여년 전에 이 땅에 살았던 이들의 모습은 지금 이 곳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는 것을 - 때로는 더 아름답게 살았음을 -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졸업 학점 이수라는 것과는 별개로;; 한동안은 옛 사람들의 정취에 고즈넉히 빠져들게 될 것 같다.
2005/10/06 01:57 2005/10/06 01:57

여행

Posted 2005/09/25 16:33, Filed under: 맛있는 문학
그녀는 길섶에 핀 코스모스를 한 송이 꺾어 머리에 꽂았다. 두 팔 벌려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친 년처럼 베시시 웃었다. 이제는 돌아가야할 때라고 생각했다.
2005/09/25 16:33 2005/09/25 16:33

졸업

Posted 2005/09/21 17:48, Filed under: 맛있는 문학
이제 다시 시작이다. 아니 그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지금까지는 연습이었다.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달리기 시작했다.
2005/09/21 17:48 2005/09/21 17:48

거짓말

Posted 2005/09/16 00:48, Filed under: 맛있는 문학
"나는 당신을 믿어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미워할 때, 나는 당신을 용서할 수 있어요. 당신이기 때문에." 그녀의 뺨이 발갛게 물들었다.
2005/09/16 00:48 2005/09/16 00:48

고백

Posted 2005/09/13 22:53, Filed under: 맛있는 문학
우산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가을비라고 하기엔 너무 무거웠다. 빗물이 구두를 파고들었다. 고개 숙인 사내는 끝내 뒤돌아보지 못했다.
2005/09/13 22:53 2005/09/1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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