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늬우스' 부활…문광부 "극장서 '4대강 살리기' 튼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 앉는다.    

              -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훌륭하신 문화체육관광부 어르신들 덕분에, 왜 영화상영전에 '애국가'를 상영했는지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다. 예전에는 애국가도 나오고, 대한뉴스라는 것도 보여줬다는 말도 이젠 사족이 되겠네. 아이고 좋아라. 너무 좋아서 웃음이 난다. 미치고 폴짝 뛰겠네.
2009/06/25 09:39 2009/06/25 09:39

교실 개그

Posted 2009/05/21 10:29, Filed under: 학교종이 땡땡땡
담임의 언어유희를 두고, 불만이 많던 아이들은 이제 스스로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1-
"샘, 빵하고 쨈하고 싸웠는데 빵이 이겼어요. 왜 그럴까요?
"왜?"
"쨈이 발려서."


-2-
"쌤! 자동차 두 대가 정면충돌하는 교통사고를 3글자로 줄이면?"
"어이쿠!"
"땡. 붕어빵이요."
"왜?"
"부웅~~ 어?! 빵!!" (두 명이 액션까지 곁들여가며 재연)

기특한 것들. 후훗.
2009/05/21 10:29 2009/05/21 10:29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Posted 2009/04/15 14:25, Filed under: 스치며 부대끼며
수요일이다. 비도 온다.
빨간 장미를 그녀에게 주어야할까.

새로운 아이들과 만난지도 벌써 한 달하고도 절반이 지났다. 덩치만 컸지 생각은 초딩보다 못한 녀석들과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며 지내다보니 어느새 세월은 저만치 흘러가고 있다. 순하디 순한 녀석들과 부대끼면서 나는 좀 더 날카로워지곤 한다.

간만에 오는 비가 참 반갑다. 싸인이라도 받아둘까.
올해에도 늘 이렇게 논다. 한참 수업을 하다가도 툭툭 내뱉는 언어유희들. 아이들은 썰렁하다고 난리법석이지만 그 와중에 벌써 매니아들도 생겨났다. 졸던 녀석들을 깨워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말장난이 이제는 습관이 될 지경이다. 그래도 좋다. 나는 국어교사고, 언어유희는 즐거운 놀이이니까.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수입은 정해져있으니 지출을 줄이는 수 밖에 없는데 그동안 어찌살았나 생활비를 살펴보니 이리저리 새는 돈이 너무 많았다. 나이 서른에 시작하게 된 교정치료비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곧 닥쳐올 결혼자금, 멀게는 노후생활비까지 이래저래 가계부가 복잡해진다. 그 동안 너무 무심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준비를 해놔야지. 이율 높은 적금부터 찾아봐야겠다. 돈이든, 생활이든 계획없이 살다보니 고스란히 큰 짐으로 돌아오는고나. 그래도 뭐 굶어죽진 않았으니.

비 오는 수요일,
억지로 여유 좀 부려본다.
2009/04/15 14:25 2009/04/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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