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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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9 얘들아 고마워~ (4)
  2. 2007/05/14 행복한 하루
  3. 2006/05/15 이제 그만 하산하도록 하여라

얘들아 고마워~

Posted 2008/05/19 21:39, Filed under: 학교종이 땡땡땡
옆반 학생의 팬레터 ^^



우리반 아이의 편지



사랑의 메세지!



마음 따뜻한 선물들



생각도 못했던 옆반 아이가 수줍게 건네 주던 편지와 선물,
우리반 녀석들의 깜짝 파티,
졸업생들의 안부 전화...

하나같이 고마운 녀석들에게 나는 어떤 교사로 비춰지고 있을까.

그들이 있기에 나는 언제나 기운 찬 올돌이가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조증과 울증이 반복될 때도 있지만
결국 웃게 되는 건
녀석들의 얼굴을 마주보고 있을 때이다.

올해, 첫 담임의 아름다운 추억을 곱게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8/05/19 21:39 2008/05/19 21:39

행복한 하루

Posted 2007/05/14 12:47, Filed under: 학교종이 땡땡땡
내일이 "스승의 날"입니다. 아침부터 아이들이 손수 쓴 편지와 작지만 예쁜 선물을 챙겨서 왔더군요. 작은 화분 하나와 색분필 한 통, 예쁜 화과자 한 개... 덕분에 종일 마음이 뿌듯합니다. 별 것 아닌 내용이지만 손으로 쓴 편지와 쪽지는 또 얼마나 정감있는지...

여학생들이 이런 날에는 특히 더 잘 챙겨줍니다. 이래서 우리 아부지께서 늘 "내가 딸을 하나 낳았어야되는데..."라며 가슴을 치셨던 걸까요. 올해엔 수업을 들어가지 않는 반 아이들에게서 편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한편으론 기쁜데 한편으론 내가 수업을 하도 엉망으로 해서 수업들어가는 반 아이들은 조용~한 것인지 은근슬쩍 고민도 해봅니다. 헤헤...

학교 교육이 아작났다며 온통 시끄러운 마당이지만 오늘 같은 날이면 조급하고 복잡했던 마음에도 여유가 감돌곤 합니다. 정식 교사가 되어 처음 맞이하는 스승의 날에 꽃다운 편지와 작은 선물을 받아보니 괜히 어깨에 힘도 좀 들어가고, 인상도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크게 다가옵니다. 얼마나 교사다웠는지, 선생다웠는지 돌이켜보니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하구요.

내일은 쉬는 날입니다. 모교 고등학교에 은사님을 한 번 뵙고 올까 합니다. 그 학교도 쉬면 안되는데;;; 어느 높으신 분의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루의 휴일이 생긴건 나쁘지 않네요. (사실 앞으로 또 어떤 기기묘묘한 생각들이 '하달'될지 잔뜩 기대중입니다. ㅡ_ㅡ)

오늘은 참 행복한 하루입니다. ^^


(이번 주는 황금주. 1학년이 수련회를 가서 수요일까지 수업도 널럴하고 금요일엔 모의고사, 토요일도 수업은 없고... 밀린 수업준비부터 해놔야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석가탄신일, 체육대회, 신체검사가 있으니 5월은 쉬엄~쉬엄~ 지나가겠지요. 6월에 밀린 진도나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피가 쏠리는 기분입니다만;;;;;)
2007/05/14 12:47 2007/05/14 12:47

이제 그만 하산하도록 하여라

Posted 2006/05/15 23:45, Filed under: 스치며 부대끼며
오늘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스승님께 꽃 한 송이 달아드리기는 커녕 오늘도 집에서 빈둥대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란 소리를 듣게 되다보니 어느새 스승님을 잊고 지냈나 봅니다. 죄송하고도 부끄러운 마음, 감출 길이 없습니다.

스승님! 하루 종일 뉴스에서는 교권이 실추됐느니, 참된 스승은 이제 없다느니 제멋대로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학부모에게 따귀맞고 고충상담하는 교사, 촌지받고 감옥가는 교사가 이 땅의 모든 교사들의 모습인양 걱정하고 또 또 걱정합니다. 슬픈 소식입니다. 언제나처럼 저들은 보다 자극적인 소식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돈 받을까 무서워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오늘 하루는 학교에 가지 말라더군요. 수업외업무로 사시사철 고생하는 우리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그 높으신 양반의 기발한 생각에 만세를 불러봅니다. 한 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담임 선생님 모시고 작은 케이크 하나 놓고 노래부르던 기억은 벌써 날카로운 옛 추억이 된 지 오래입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인데 잘 보내셨어요?"라는 어느 학생의 문자에 문득 가슴시립니다. 수학여행에, 스승의 날까지 겹쳐 4일여의 황금연휴를 보내고 있는 저는 오늘 같은 날이야말로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교과서는 한 쪽에 제쳐두어도 좋을, "진도"와 "시험"과 "수행평가점수"에서 자유로운, 일 년에 몇 번 없을 그런 수업말입니다.

스승님께서 언제나 그 곳에 계신 것처럼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아이들 곁에 있을 것입니다. 교실붕괴, 교권실추, 학교폭력 따위의 낱말 앞에서 움츠러들 선생님들이었다면 아이들 앞에 당당히 서지도 않았을테지요.

내일도 알찬 수업을 하려면 이제 그만 자야겠습니다.
초여름의 충만한 기운이 언제나 스승님과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 "선생님"으로서 맞이하는 첫 번째 스승의 날에.
올빼미 올림.
2006/05/15 23:45 2006/05/15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