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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1 Metallica, 빌보드에서 1위하다 (2)
  2. 2006/07/31 처음 Metallica 앨범을 사다 (4)
  3. 2006/01/23 변절과 변화 (4)

Metallica, 빌보드에서 1위하다

Posted 2006/08/01 21:44, Filed under: 아름답게 놀기

[M/V] Until it sleeps

Load 발표 이후, 메탈리카의 "치고 달리던" 음악을 좋아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 Metallica도 죽었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다. 개중에는 "블랙앨범 때부터 알아봤어!"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Load의 타이틀곡 격인 Until it sleeps가 빌보드 챠트에서 수 주간 1위를 하자 모 통신 게시판에서는 아주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배철수 아저씨도 음악캠프에서 이 "사건"을 두고 한 마디 코멘트를 했던 것 같다.)

지금봐도 이 뮤직비디오는 꽤 낯설다. 아담과 하와, 예수와 마리아를 연상케 하는 인물들, 뱀을 연상시키는 알 수 없는 생물들의 등장은 놀랍기 그지 없었다. 하기야 그 때만 해도 NIN의 "인간을 갈아버리는 의자" 따위를 보기 전이었으니까. Creeping death에서 과월절을 노래하던 이들에게 "인간의 고통"은 가사의 단골 소재다. 깊은 의미를 담은 건지, 심오한 척만 할 뿐인지는 듣는 사람의 판단이지만 말이다.

쿠궁짝~쿠궁짝~쿠궁~두루둥둥~으로 시작되는 Lars의 드럼은 귀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고 특유의 Tomtom fill-in은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Load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Metal과 Blues의 만남이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애잔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들은 분명 달라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음악을 듣게 되었으며 결국 빌보드 챠트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아닐까.
2006/08/01 21:44 2006/08/01 21:44

처음 Metallica 앨범을 사다

Posted 2006/07/31 22:29, Filed under: 아름답게 놀기

+ METALLICA 내한 공연을 기념하며 오늘부터 하루에 하나씩 메탈리카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미친듯이 달리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격이랄까?;; 어쨌든 메탈리카의 노래에 같이 헤드뱅잉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늘어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첫 곡으로 뽑은 건 "Ain't my bitch".  Metallica의 6번째 정규앨범 "Load"의 첫 곡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앨범은 좀 무서웠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Doom을 하다가 요상한 별 모양을 만났을 때, 혹은 거꾸로 매달린 시체들을 만났을 때의 기분이랄까. 요즘 아이들말로 "간지나게" 앉아있는 멤버들의 사진, 그리고 속지에 등장하는 사진들을 보면서 살짝 오싹했던 기억이 난다. 표지사진도 그리 즐거운 사진은 아니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Load의 표지사진은 피와 정액, Reload의 표지사진은 피와 오줌이었다. Andres Serrano의 작품이란다. 물론 메탈음악을 좋아하게 되면서 Carnibal coarpse니, Nine inch nails니 하는 녀석들을 알게 되었을 즈음엔 피범벅된 해골 보면서 그저 씨익 한 번 웃어줄 수 있었지만 그 때만 해도 난 참 순했다(...)

어쨌든 Ain't my bitch는 신났다! 카세트테잎 속지에는 가사가 일부만 적혀있었는데 듣기시험도 100점 맞기 힘들었던 고딩 올빼미는 그저 치고 달리는 리듬에 고개를 까닥거렸다.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랄까? 딱 듣기좋을 정도로 그르릉거리는 기타, 그루브감 넘치는 드럼이 내 피를 들끓게 만들기 시작했다. 4집 때까지의 드럼소리보다 5집의 드럼소리에 가까운, 확실히 짚어낼 순 없지만 더 풍부해진, 가슴이 채워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뭔가 좀 달라지긴 달라졌었다.

지금의 내 Ipod nano에도 Ain't my bitch는 별 5개를 품은 채 고이 담겨져있다. 야자 끝나고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시원하게 달리는 차 안에서, 헤어진 여친 생각하다 괜히 열받았을 때, 동네 한 바퀴 뜀박질하면서 즐겨듣는 노래이니까.
2006/07/31 22:29 2006/07/31 22:29

변절과 변화

Posted 2006/01/23 22:51, Filed under: 스치며 부대끼며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 녀석의 워크맨을 통해서 Enter sandman을 처음 들었던 순간의 전율을 잊지 못한다. Led Zepplin의 음악으로 Rock이란걸 듣기 시작했다면 Metallica를 통해 헤드뱅잉의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후 2집, 3집, 4집, 5집을 한 큐에 사다놓고는 시도 때도 없이 들었다.

One과 Master puppet의 소리가 살짝 늘어질 무렵(그 땐 Tape이 대세였다;;), 그들이 6집 Load를 발표했다. 두말할 필요없이 레코드 가게 아저씨한테 "나오면 무조건 하나 예약"해두었던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테잎을 고이 품고 집으로 돌아왔다. 번개를 타며(Ride the Lightening) 헤드뱅잉할 준비를 하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는데...

뭔가 달라졌다. "치고 달리는" 메탈리카식 스래쉬 메탈이 아니다. 이거 뭔가 달라졌구나 싶었다. 급기야 Until it sleeps가 흘러나오는데 오호라. 5집 때 Nothing Else Matters나 The Unforgiven에서 소위 "메탈 발라드(!)"를 들었을 때 짐작은 했지만 확실히 이들은 기존의 "조낸 달리는" 음악을 한풀 접은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제 메탈리카도 끝났구나, 진정한 스래쉬는 이제 어디가서 듣나 등등 그들의 음악을 두고 "변절"했다고 칭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항간에서는 Until it sleeps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한 것도 불만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들이 6집 Load에서 들려주는 음악의 낌새는 5집에서부터 느껴졌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Lars Ulrich의 그루브 가득한 드럼이나 James Hetfield의 걸걸한 보컬이 한층 깊어진 느낌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변절"한게 아니라 "변화"했다고 생각했다. 당시 나의 로망이었던 "치렁치렁한 머리"를 잘라버리고 깔끔하게 정리한 그들의 모습은 영 어색하기만 했지만 "정신없이 달리기"보다 "한 박자 쉬고가되 크게 흔들어주기"를 택한 그들의 음악에 몸을 실었다.

우리는 늘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어한다. 타인에게 우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타성에 젖어가고 있음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건네는 "너,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말이 칭찬인지, 비난인지 헷갈리는 것은 비단 나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더 변하고 싶다. 훨씬 더 변해야 한다. 메탈리카는 변절이니 뭐니 오만가지 소리를 들어왔지만 여전히 음악을 하고 있다. (최근 St.Anger의 경우, 나도 참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또 변화하기를 거부하지 않았다. 나 역시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정했으니 남은 것은 변화하는 것 뿐이다. 더 나은 삶, 더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옛 것을 버리는 것이 먼저다.

예수님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2006/01/23 22:51 2006/01/23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