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5집(일명 Black album)에는 소위 메탈발라드라 불리는 노래가 있다.  The Unforgiven과 Nothiing else matters가 그것인데 아름다운 멜로디와 특유의 무게감 있는 연주가 어울려 감미롭고 뜨거운 음악을 만들어냈다.

간주에서의 기타 리프는 귀를 파고들어 무릎을 떨게 만드는 기묘한 힘이 있는 곡. 예전에 아는 여자친구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었더니 "메탈리카가 이름만 메탈인가보네. 양호하다뭐, 이 정도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록 Creeping death를 듣자마자 이어폰을 뽑아 던져버리긴 했지만. ;)

You labeled me, I'll lebel you
So I dub thee unforgiven...

그러고보니 the와 thee, 얘네들도 슬쩍 말장난 한 번 해본 것 같기도 하다.
2006/08/07 07:33 2006/08/07 07:33

자, 연료통 가득 채우고 출발!

Posted 2006/08/06 22:07, Filed under: 아름답게 놀기
Lars의 드럼도 드럼이지만 James는 이 Fuel에서 특유의 창법으로 거침없이 내갈긴다.

이 무더운 여름, 볼륭 100으로 Fuel을 들으며 타이어에 연기나도록 도로를 질주해보자!
아차... 난 면허부터 따야되는구나... ㅡ_ㅡa
2006/08/06 22:07 2006/08/06 22:07

듣고 또 듣는 One

Posted 2006/08/03 23:50, Filed under: 아름답게 놀기

메탈리카의 네 번째 정규앨범 [And Justice for all]은 내가 아끼는 앨범 중에서도 한 손에 꼽힌다.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이 앨범표지에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신은 여러 가닥의 밧줄에 묶여 여기저기 흠집이 나고 깨어져 금방이라도 부숴져버릴 것 같고, 저울은 이미 뒤집어졌다.

메탈리카의 팬이라면 주저없이 그들의 명곡으로 손꼽을 ONE. 무엇을 위한 정의,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라는 물음은 예나 지금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발점이 되곤 한다. 어쨌든 - Metallica가 그런 생각을 했든지 안했든지 - One은 전쟁에서 팔, 다리, 눈, 입, 귀, 영혼을 잃은 (가사에 이렇게 나오길래;;;) 어느 이름모를 병사의 이야기이다.

One 뮤직비디오를 보게 된 것은 얼마 전의 일인데 흑백 영화 속 병사의 모습이 One의 화자였구나..싶었다. 저 M/V 속 영화는 "Johnny got his gun"이란다. 우리 나라에서 저 영화를 찾아보기는 힘들 것 같고...

고요한 읊조림으로 시작하여 폭발하는 광기로 이어지는 이 노래 덕분에 속시원히 헤드뱅잉했던 적이 그 몇 번이었던가. 드럼 소리가 5집 이후의 앨범들보다 훨씬 울림이 적다는 게 유일한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당시의 녹음기술을 고려한다고 할지라도 3집의 드럼 소리보다도 딱딱하고 툭툭 끊어지는 맛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발에 불이 나도록 베이스를 두들겼을 Lars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One은 한 번 듣고 그칠 수 있는 노래는 절대 아니다.
2006/08/03 23:50 2006/08/03 23:50

기억은 남는거야...

Posted 2006/08/02 23:33, Filed under: 아름답게 놀기
Load 발표 이후 골수팬들은 Metallica를 "변절했다!"며 대놓고 욕을 했다. 그들은 그런 비난의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Load를 준비하면서 마련해놓은 곡들을 모아서 Reload를 발표했다. "정액과 피"로 장식했던 앨범 표지를 "오줌과 피"로 바꾼 채.

Reload의 타이틀 곡 The memory remains는 팬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빌보드 챠트 상위권에 올랐다. 내가 처음 이 뮤직 비디오를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보았을 때, 참 신기했다. "아니, 저거 어떻게 찍은거야? CG인가?"

방이 도는건지, 그네(?)가 도는건지는 지금봐도 잘 모르겠지만 저 늙수그레한 할머니의 허밍은 꽤나 충격이었다. 아니! 메탈리카의 노래에 여자보컬, 그것도 할머니 목소리가! (내가 알기로 메탈리카 노래 중에 멤버 이외의 보컬이 들어간 노래는 이 곡이 유일하다) 나중에서야 안 이야기인데 저 할머니는 한 때 믹 재거의 연인이었던 마리안느 페이스풀이었단다. 백 만개피의 담배를 피운 목소리라나 뭐라나... 어쨌든 저 묘한 목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아서 가사까지 찾아봤었더랬지...

Ash to ash dust to dust
fade to black

fortune, fame
mirror vain
gone insane
but the memory remains...

그래, 기억은 남는거야...
기억만 남은건지도...


+ 새삼스레 옛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걸 보니 어서 연애를 하긴 해야할 모양.. OTL..
2006/08/02 23:33 2006/08/02 23:33

Metallica, 빌보드에서 1위하다

Posted 2006/08/01 21:44, Filed under: 아름답게 놀기

[M/V] Until it sleeps

Load 발표 이후, 메탈리카의 "치고 달리던" 음악을 좋아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 Metallica도 죽었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다. 개중에는 "블랙앨범 때부터 알아봤어!"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Load의 타이틀곡 격인 Until it sleeps가 빌보드 챠트에서 수 주간 1위를 하자 모 통신 게시판에서는 아주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배철수 아저씨도 음악캠프에서 이 "사건"을 두고 한 마디 코멘트를 했던 것 같다.)

지금봐도 이 뮤직비디오는 꽤 낯설다. 아담과 하와, 예수와 마리아를 연상케 하는 인물들, 뱀을 연상시키는 알 수 없는 생물들의 등장은 놀랍기 그지 없었다. 하기야 그 때만 해도 NIN의 "인간을 갈아버리는 의자" 따위를 보기 전이었으니까. Creeping death에서 과월절을 노래하던 이들에게 "인간의 고통"은 가사의 단골 소재다. 깊은 의미를 담은 건지, 심오한 척만 할 뿐인지는 듣는 사람의 판단이지만 말이다.

쿠궁짝~쿠궁짝~쿠궁~두루둥둥~으로 시작되는 Lars의 드럼은 귀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고 특유의 Tomtom fill-in은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Load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Metal과 Blues의 만남이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애잔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들은 분명 달라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음악을 듣게 되었으며 결국 빌보드 챠트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아닐까.
2006/08/01 21:44 2006/08/01 21:44

처음 Metallica 앨범을 사다

Posted 2006/07/31 22:29, Filed under: 아름답게 놀기

+ METALLICA 내한 공연을 기념하며 오늘부터 하루에 하나씩 메탈리카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미친듯이 달리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격이랄까?;; 어쨌든 메탈리카의 노래에 같이 헤드뱅잉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늘어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첫 곡으로 뽑은 건 "Ain't my bitch".  Metallica의 6번째 정규앨범 "Load"의 첫 곡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앨범은 좀 무서웠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Doom을 하다가 요상한 별 모양을 만났을 때, 혹은 거꾸로 매달린 시체들을 만났을 때의 기분이랄까. 요즘 아이들말로 "간지나게" 앉아있는 멤버들의 사진, 그리고 속지에 등장하는 사진들을 보면서 살짝 오싹했던 기억이 난다. 표지사진도 그리 즐거운 사진은 아니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Load의 표지사진은 피와 정액, Reload의 표지사진은 피와 오줌이었다. Andres Serrano의 작품이란다. 물론 메탈음악을 좋아하게 되면서 Carnibal coarpse니, Nine inch nails니 하는 녀석들을 알게 되었을 즈음엔 피범벅된 해골 보면서 그저 씨익 한 번 웃어줄 수 있었지만 그 때만 해도 난 참 순했다(...)

어쨌든 Ain't my bitch는 신났다! 카세트테잎 속지에는 가사가 일부만 적혀있었는데 듣기시험도 100점 맞기 힘들었던 고딩 올빼미는 그저 치고 달리는 리듬에 고개를 까닥거렸다.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랄까? 딱 듣기좋을 정도로 그르릉거리는 기타, 그루브감 넘치는 드럼이 내 피를 들끓게 만들기 시작했다. 4집 때까지의 드럼소리보다 5집의 드럼소리에 가까운, 확실히 짚어낼 순 없지만 더 풍부해진, 가슴이 채워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뭔가 좀 달라지긴 달라졌었다.

지금의 내 Ipod nano에도 Ain't my bitch는 별 5개를 품은 채 고이 담겨져있다. 야자 끝나고 뛰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시원하게 달리는 차 안에서, 헤어진 여친 생각하다 괜히 열받았을 때, 동네 한 바퀴 뜀박질하면서 즐겨듣는 노래이니까.
2006/07/31 22:29 2006/07/31 22:29

질러라! 메탈리카!!

Posted 2006/05/06 00:19, Filed under: 아름답게 놀기


일천구백구십팔년. 나는 이 땅의 [고삼]이었다. 매달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올 때마다 온 몸의 땀구멍이 졸아드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야했던 고삼, 아침 7시까지 학교에 가서 밤9시가 훌쩍 넘어서야 집에 돌아와야했던 고삼.

그런 고삼에게 메탈리카 내한 공연에 가서 신나게 몸을 흔들어댈 용기는 없었다. 더군다나 메탈리카가 온다던 그 날은 모의고사 바로 전 날. 그 때만 해도 나는 소심했다.

그 해 늦가을, 메가데스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 수능만 끝나고 와라. 내 기꺼이 온 몸 바쳐 흔들어주마!"라고 다짐한 다음날, 수능 전날 공연이라더라. 후유증이 없을 수가 없는 공연인지라 단념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이천일년, 입대를 앞둔 나는 판테라의 내한 공연 소식을 들었다. 두말할 필요없이 예매했다. 올림픽 테니스 경기장에서 3시간 여 동안 온 몸을 흔들었다. 미치고 팔짝 뛰어댔다. 다음날.. 몸살이 났다.

그리고 이제 이천육년. 다시 그들이 온단다. 메탈리카, 그들이 온단다. Led Zepplin을 처음 듣던 그 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Metallica는 Master of puppets과 One으로 내 심장을 후려쳤다. 고삼 때, 결국 나는 그들의 3집, 4집, 5집, 6집 테이프를 모조리 늘어뜨려 버렸다. 학교갈 때 듣고, 쉬는 시간에 듣고, 점심시간에 듣고, 저녁먹을 때 듣고, 야자시간에 몰래 듣고, 집에 갈 때 듣고, 잠자면서 들었더니 그렇게 되더라.

그 맘 때의 남학생들이라면 한 번쯤 그렇듯이 그들의 노래 가사를 적어놓고 사전 뒤적여가며 이리저리 해석해보던 기억이 난다. 사랑타령이 아니라서 좋았고, "나"에 대한 이야기라서 좋았다. 모의고사 성적표를 들고서 Nothing else matters..Nothing else matters..라 중얼거렸다.

곰곰히 따져보니 사랑 때문에 아파하며 지쳐있을 때도 나는 메탈리카를 듣고 있었던 것 같다. 동네 공원에서 그녀를 기다리다 지쳐 집으로 돌아갈 때 나는 메탈리카를 듣고 있었다. Lars의 Tom 소리에 내 심장박동을 맞추며 미친듯이 달렸다. 눈물이 흐를 때쯤 James의 거친 목소리가 등짝을 후려치고 있었다. Kirk의 솔로를 들으며 연신 눈물을 훔쳤던 그 때.

오늘 오전에 인터넷을 좀 돌아다니다 이 벼락같은 소식을 발견하고는 바로 예매버튼을 눌렀다. 내친 김에 옆에 있던 동생 표까지 함께. 엄청난 돈을 한 큐에 눌러버리는 바람에 나는 물론이거니와 동생마저 "혀,형.. 괘,괜찮겠어?"라며 놀랄 정도였지만 형제는 용감했다. 우리는 이내 한 목소리로 그들의 히트곡을 부르고 있었다.

그들이 온다. 이천육년 팔월 십오일. 수십년전 우리 나라가 해방되던 그 날, 그들이 온다. 수능에 얽매여 있던 나는 올해에 비로소 그들과 함께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겠구나.

내일 학교에서 애들한테 자랑해야지!
2006/05/06 00:19 2006/05/06 00:19

변절과 변화

Posted 2006/01/23 22:51, Filed under: 스치며 부대끼며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 녀석의 워크맨을 통해서 Enter sandman을 처음 들었던 순간의 전율을 잊지 못한다. Led Zepplin의 음악으로 Rock이란걸 듣기 시작했다면 Metallica를 통해 헤드뱅잉의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후 2집, 3집, 4집, 5집을 한 큐에 사다놓고는 시도 때도 없이 들었다.

One과 Master puppet의 소리가 살짝 늘어질 무렵(그 땐 Tape이 대세였다;;), 그들이 6집 Load를 발표했다. 두말할 필요없이 레코드 가게 아저씨한테 "나오면 무조건 하나 예약"해두었던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테잎을 고이 품고 집으로 돌아왔다. 번개를 타며(Ride the Lightening) 헤드뱅잉할 준비를 하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는데...

뭔가 달라졌다. "치고 달리는" 메탈리카식 스래쉬 메탈이 아니다. 이거 뭔가 달라졌구나 싶었다. 급기야 Until it sleeps가 흘러나오는데 오호라. 5집 때 Nothing Else Matters나 The Unforgiven에서 소위 "메탈 발라드(!)"를 들었을 때 짐작은 했지만 확실히 이들은 기존의 "조낸 달리는" 음악을 한풀 접은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제 메탈리카도 끝났구나, 진정한 스래쉬는 이제 어디가서 듣나 등등 그들의 음악을 두고 "변절"했다고 칭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항간에서는 Until it sleeps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한 것도 불만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들이 6집 Load에서 들려주는 음악의 낌새는 5집에서부터 느껴졌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Lars Ulrich의 그루브 가득한 드럼이나 James Hetfield의 걸걸한 보컬이 한층 깊어진 느낌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변절"한게 아니라 "변화"했다고 생각했다. 당시 나의 로망이었던 "치렁치렁한 머리"를 잘라버리고 깔끔하게 정리한 그들의 모습은 영 어색하기만 했지만 "정신없이 달리기"보다 "한 박자 쉬고가되 크게 흔들어주기"를 택한 그들의 음악에 몸을 실었다.

우리는 늘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어한다. 타인에게 우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타성에 젖어가고 있음은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건네는 "너,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말이 칭찬인지, 비난인지 헷갈리는 것은 비단 나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더 변하고 싶다. 훨씬 더 변해야 한다. 메탈리카는 변절이니 뭐니 오만가지 소리를 들어왔지만 여전히 음악을 하고 있다. (최근 St.Anger의 경우, 나도 참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또 변화하기를 거부하지 않았다. 나 역시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정했으니 남은 것은 변화하는 것 뿐이다. 더 나은 삶, 더 새로운 삶을 위해서는 옛 것을 버리는 것이 먼저다.

예수님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2006/01/23 22:51 2006/01/23 22:51